2009년 PAMS Choice 음악분야 소개
김승근(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21세기를 위하여 -새로운 전통
대한민국의 찬란했던 음악문화는 구한말의 시대적인 혼란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양적인 면에서 크게 위축되었다. 그렇지만 이후 많은 음악가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양적인 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우리음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의가 필요한 단계이며 지금까지 축적된 한국음악의 역량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PAMS Choice에 선정된 세 작품은 모두 한국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이다. 또한 3, 40대의 젊은 음악가들이 주축이 되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음향과 사운드는 아직 완성의 단계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 작품들이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서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PAMS Choice 음악분야 작품소개
1. 비빙 [이와 사]
비빙은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와 가야금 연주가 고지연을 중심으로 결성된 음악단체로 이미 안은미 무용단과의 공동작업등을 통하여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의 이번 작품인 [불교음악 프로젝트 -이와 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받으며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는 불교음악을 재해석하여 무대화-예술화한,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복합 예술 형태의 공연이다. 국악에 내재된 형식과 재료들을 차용함과 동시에 정형화된 연주관행을 탈피하는 새로운 형식, 연주법을 모색하고, 음악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불교의 시각적 이미지를 다양한 실험으로 무대화하여 종교와 시대를 뛰어 넘은 보편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내었다. 가야금, 해금 등의 전통 악기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서양의 타악기와 성악 등이 함께 연주되어질 것이다.
2. 바람곶 [바람곶 콘서트]
다재다능한 연주자이자 작곡가 원일의 주도에 의하여 탄생된 한국음악그룹 -바람곶-은 연주자들의 즉흥적 연주능력을 중심에 둔 음악작품을 창작하는 연주단체이다. 바람곶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형성된 독특한 음색의 한국전통악기들로 더욱 진보적이며 섬세한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등지의 해외공연을 통해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이번 공연작품인 바람곶콘서트는 기존의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들 중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들과 새로운 신작들을 한데 모아서 만든 작품들로 전통의 -굿- -시나위- 등을 재해석 한 작품들 이외에도 연주자들이 창작에 함께 참여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3. 불세출 [불세출, 풍류도시를 걷다]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젊은 연주단체 불세출은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한국음악-을 지향하는 그룹이다. 이들은 가능한 서양악기의 사용을 자제하며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타악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한국의 멋과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이번 공연 [불세출, 풍류도시를 걷다]는 전통음악의 어법에 충실하며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신선함과 흥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 작품으로 이들의 대표곡인 -풍류도시- 이외에도 피리와 기타 중주곡인 ·쉼· 현악중주인 -시르실1,3- 삼도 풍류의 멋을 나타낸 -소요유- 토속민요를 노래하는 -룡강기나리-와 -봉덱이 타령-등을 함께 연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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